202310 수련교육부장 편지 - 대전성모병원 유한모 수련교육부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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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11-02 | 조회수 | 7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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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되어가는 길
유난히도 더운 여름이었습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더위가 물러가고 이제 아침 저녁이면 서늘함도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계절의 변화,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을 지내고 무더위와 비바람을 묵묵히 견디면 한 해의 결실을 맺는 것처럼 일년의 절반이 지나가고 인턴 선생님들의 그 동안 바라던 의사의 모습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시간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시간이 결코 쉽게 그냥 다가오진 않습니다. 난생 처음 해보는 동맥혈 채취에 긴장하고, 중환자실 환자의 흉부 압박에 온 몸이 땀 범벅이 되며, 밤샘 응급 수술이 끝난 뒤 눈부신 아침 햇살을 맞는 시간들을 겪어야 비로소 다가오는 시간입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여러분들을 훌륭한 의사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선배로서 그리고 여러분들의 눈부신 미래를 응원하는 의사 동료로서 여러분들께 꼭 권장하고 싶은 의사의 덕목은 결단력(decision making) 입니다. 의사로서 살아가면서 거의 모든 순간이 결정이 필요하며, 이러한 결정은 환자의 생사를 좌우할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결정이 될 수 있습니다. 환자에게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결정하고, 이러한 결정을 실수 없이 내리기 위해 지금 여러분들은 가능한 많은 경험을 하시기 바랍니다. 비록 낯설고 어려운 일도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고 경험하십시오. 지금 하는 실수는 분명 미래의 여러분에게 좋은 경험이 되어 앞으로 다가올 결정의 순간에 빛을 발휘할 것입니다. 저도 3월부터 시작한 수련교육부장이라는 역할이 낯설고 어색하기만 했습니다. 마치 인턴을 막시작한 첫 날을 떠올릴 만큼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오히려 실수를 두려워해야 하는 위치에 있어 더욱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6개월 동안 대전성모병원을 거쳐간 인턴 선생님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면서 지내온 경험이 이제는 제게 인턴 선생님들에게 충고와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 보람되게 느껴집니다. 찬바람이 불어오면 어김없이 선택에 시간이 찾아옵니다. 아마 진로 선택에 고민이 많은 선생님들도 계시겠지요. 여러분들의 첫번째 결정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후회 없는 선택을 응원하며 딱 하나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바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입니다. 여러분들의 선택에는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선택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보다 스스로를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전공의와 전문의 그리고, 그 이후 의사의 길은 나자신에게 있어 쉽지 않은 선택을 계속 요구할 것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전문 분과가 나누어져 있는 시대에는 더욱 미래와 진로에 대한 선택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남들이 뭐라하던, 남들은 무엇을 선택하던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만 생각하십시오. 그 선택은 여러분을 가장 성공할 수 있게 만드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남은 인턴 생활 훌륭히 마무리하시기 바라며, 웃으면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수련교육부장 유한모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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